최현섭(목재문화포럼공동대표, 강원대학교 총장) 1. 문제의 제기와 글의 목적 - 우리 2세들의 교육적, 육체적, 정신적 건강 증진을 위하여 - “얼굴을 작게 한다면서, 손바닥으로 자기 뺨을 계속 때리는 여학생들이 많이 있다” “눈병이 많아지면 휴교를 할 수 있다면서 학생들이 일부러 눈병을 옮기는 경우가 많다” “여자 친구가 마음이 변했다고 얼굴을 담배 불로 지진 학생이 있다.” “한 대학교에서 시험 감독에 들어 온 교수님이 너무 엄격하게 감독을 한다면서 볼펜으로 교수님의 얼굴을 그은 사건이 있었다.” “친구가 자기를 무시한다면서 칼로 찔러 죽인 남학생이 태연스럽게 자신의 행동을 재연하여 경찰들이 아연실색하였다.” “어린 학생들이 담배를 피운다고 나무라는 동네 교장 선생님을 때려 숨지게 한 사건이 있었다.” “같은 반 학생을 성폭행하고 사건을 은폐하기 위하여 화장실에 밀어 넣어 죽이려는 사건이 한 초등학교에서 일어났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잘못 보았다면서 한 여학생이 자살을 하였고, 한 초등학생도 학교 성적이 떨어진 것을 비관하여 자살을 하였다.” 이상은 최근 몇 년 동안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크고 작은 사건들이다. 하나하나 사건을 읽다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올 것이다. 그렇다, 확실히 요즈음은 옛날에 비하여 나약하고 이상한 행동을 보이며 난폭한 아이들이 많아졌다. 말들은 잘하는 것 같은데 곤경을 혼자서 해결하기보다 누군가의 도움을 청하려 하고, 견디지 못하고 자살이라는 최후 수단을 택하기도 한다. 도무지 힘든 일은 하지 않으려 하고 눈속임으로 대충대충 넘어가려는 경향도 늘어나고 있다. 그뿐 아니다. 최근 들어 학업 스트레스와 인간 관계 문제로 정신과 치료를 받는 학생 수가 크게 증가하였다고 한다. 키는 커졌고 몸무게는 많이 나가지만 지구력도 부족하고 잔병을 앓는 아이들이 많아졌다고 한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허경태(2003)는 다음과 같이 지적한바 있다. “최근 학교폭력이 사회문제가 되면서 왕따와 조폭이라는 단어가 심심치 않게 거론되고 있다. 학교폭력에 시달린 학생이 전학가는 사례가 늘어나고 폭력배에게 용돈을 빼앗기는 것은 흔히 볼 수 있는 세태가 되었다. 힘없고 나약한 외톨이라는 소극성과, 거칠고 폭력인 저항아라는 공격성이 공존하는 교육현실속에서 풍부한 개성과 인간성․창의성을 가진 인재양성이라는 교육목표가 점점 퇴색되어 가는 것이 아닌가 우려되기도 한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한 아이만 낳다 보니 과잉 사랑을 한 탓일까? 속 좁은 어른들이 그들을 나쁘게만 보아서 사실이 침소봉대된 것일까? 정신 상태와 체력에 문제가 있다면 능력인들 제대로 길러질까? 의문과 걱정은 꼬리에 꼬리를 문다. 이 글은 이같은 의문과 걱정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는 작은 방안을 제안하고 함께 실천하자는 뜻으로 마련되었다. 그가운데에서 특히 우리의 학교와 교실 환경을 목재로 꾸밈으로서 우리의 2세들의 정신적 육체적 건강을 되살리는데 지혜와 땀을 모으자고 제안할 목적으로 썼다. 이를 우리는 “목재환경 교실 만들기 운동”이라고 명명하였다. 이에 따라 이글에서는 먼저 목재 환경 교실 만들기 운동이 왜 필요하며 무엇을 목적으로 하는지를 밝힐 것이다. 그리고는 그같은 운동을 하는 방향과 방법을 제안할 것이다. 이 발제가 단순한 발제로 끝나지 않고, 단 하나의 시범적 사례라도 만들어 내어, 우리의 2세들이 시멘트 문화로부터 벗어나 마음을 따뜻하게 하고 몸도 건강하게 하는 목재 문화속에서 살아가도록 돕기 위하여 우리의 돈과 시간과 정력을 모으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2. 목재 환경 교실 만들기 운동의 필요성과 목적 좋은 환경에서 좋은 사람이 길러진다는 것은 누구나 다아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동안 이 초보적인 앎을 우리의 2세들에게는 적용하지 못하고 있었다. 특히 학교와 교실 환경을 아름답고 쾌적하며 유익하도록 만드는 일에는 소홀히 하였다. 말로는 교육이 백년지대계라고 하면서 교육 환경을 백년지대계답게 만드는데는 관심이 적었다. 우리의 자녀들이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면 하루의 반을 학교라는 공간에서 보내는데도 말이다. 성냥갑 같은 건물, 먼지 풀썩풀썩 나는 운동장, 차갑고 딱딱한 시멘트 교실 벽과 바닥이 우리의 학교의 모습이 아니던가? 국민 소득 만불이라고 자랑하고 건강한 인재 양성이 중요하다고 하면서도 말이다. 그런데, 이웃나라 일본은 다르다. 일본에서는 지금으로부터 20년전인 1986년부터 학교 시설에 목재 사용을 권장하고 1991년까지 140여개의 교사를 목재 건물로 신축하였다.(북부지방산림청,2003) 이즈모 시는 목재 교사와 교실 만들기를 핵심 정책으로 채택하여 주민들로부터 커다란 환영을 받기도 하였다. 이는 1985년 오끼라 교수가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학교 교사, 뛰어 놀고 활동을 공간이 없는 좁은 교정이 학생의 공격성을 증대시킨다”는 발표가 계기가 되었다. 그후 일본에서는 목재 환경이 인간의 정신과 육체 건강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가에 관한 연구가 계속 이루어졌고, 목재 환경 교실이 학생들에게 미친 영향에 관한 연구도 여러 편 발표되었다. 다음 셋션에서 상세하게 논할 것이기 때문에 그 필요성을 절감하게 하는 몇가지 사례만 소개해보겠다. ◇ 목재와 육제적 건강과의 관계 O 사육상자 재료별 흰쥐의 생존율 실험 결과 (靜岡大學 農學部 硏究報告書,1987) - 목재 사육장 생존율 약 85% - 금속 사육장 생존율 약 41% - 콘크리트 사육장 생존율 약 7% O 주택에 따른 수명 차이 (船樕俊介, 콘크리트주택이 9년 빨리 죽는다, 2002) - 목재 주택 사망연령 평균 63.5세, 철근 구조 주택 52.4세 - 사고사망 제외할 경우 목재주택 66.1세, 철근 구조 57.5세 ◇ 목재와 정신적 건강과의 관계 (山田正,木材環境의 科學,1987) O 정서적 안정감과 마음을 유쾌하게 하는 α 파의 생성 - α 파는 사람이 초고음 영역인 20-30 khz을 들으면 그 소리가 8-13 MHz로 변화되면서 발생 - 콘크리트는 10-15mhz 이상의 소리를 차단하나, 목재는 그대로 전달하여 심리적 안정감과 유쾌한 마음을 생성 이와 비슷한 연구는 우리나라에서도 발견된다. 예컨대, 이화영 교수(2003)는 신진대사를 촉진시키고 혈액순환을 원활하여 육체적 정신적 건강에 도움을 주는 원적외선이 한국산수종에서 91%나 방사된다고 밝혀냈다. 이밖에도 목재 학교가 콘크리트 학교보다 학생들의 교육적, 육체적 정신적으로 얼마나 좋은지를 실험적으로 연구한 결과가 많이 있다. 특히 목재는 따뜻하고, 부드러우며, 친밀하고, 유연하여 목재로 만든 학교와 교실에서 공부를 하면 학습 효과도 높고 정서를 순화시킨다는 연구 결과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이상에서 살펴 볼 때, 학교와 교실을 목재 환경으로 바꾸는 일은 매우 시급하고 중요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 더구나, 목재 환경 교실을 많이 만들게 되면, 간벌 목재를 유효적절하게 활용함으로써 자원의 재활용에도 유익하고 탄소를 저장하는 목재를 많이 활용함으로써 온난화 방지는 지구 환경 보존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따라서, 목재 환경 교실 만들기는 분명 우리의 교육의 질을 한 단계 높이는 방법이며, 우리의 국력을 증강시키고 환경을 보호하는 국가의 주요 전략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몇몇 사람들이 그 필요성을 인식하는 것만으로 달성되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도 학부모들이 목재 교실 환경이 얼마나 유익한지를 알아야 하며, 관련 부처의 장관과 담당자들이 공감하여야 한다. 확실한 효과도 밝혀내야 하며, 사회적 여론의 지지도 받아야 한다. 그리하여 국가의 정책으로 채택되고 예산이 확보되어야 한다. 입법으로 보장되면 더욱 좋다. 물론 화재, 안전 사고 등과 같은 목재 환경 교실로 인하여 혹 나타날지도 모르는 문제와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대책을 우리가 가지고 있어야 한다. 오늘 우리가 제안하고 논의하고자 하는 목재환경 교실 만들기 운동은 이같은 일들을 함께 하자는 것이다. 먼저 깨달은 우리가 나서서 목재 환경이 가져다주는 정신적 육체적인 유익을 찾아내고, 널리 알리는데 앞장서자는 것이다. 교육부와 국회에 청원도 하고, 예산관련 부처를 설득도 하며, 학부모와 국민들로부터 모금을 하는 등 모든 노력을 다해보자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이 운동은 우리 2세들의 정신적, 육체적인 건강을 보호 또는 증진시키기 위하여 학교와 교실을 목재 환경으로 만들도록 주장하고 도와주며 추진하는 공익적 국민 연대 운동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목재환경 교실 만들기 운동은 보다 많은 개인과 단체의 참여가 요구되며, 그들의 마음과 정성이 담긴 지혜와 땀과 재산과 정책을 필요로 한다. 한번의 주장이나 남 충고하듯이 말만 건네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설득과 솔선수범과 적극적인 협력, 그리고 희생적인 봉사까지도 요구된다. 이렇게 보면, 오늘 이 운동을 제안하는 저 자신과 “목재문화 포럼” 회원 그리고 이 자리에 참석한 우리 모두의 결단과 중단 없는 실천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우리의 결단과 실천의 정도에 따라 우리 2세들의 육체적, 정신적 건강이 커다란 차이를 보일 것이기 때문이다. 3. 목재 환경 교실 만들기 운동의 방향과 방법 이제 지금부터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이며 어떻게 하면 좋을 것인가를 생각해보자. 우선 목재 환경 교실 만들기 운동은 다음과 같은 세가지의 노력을 필요로 한다. 첫째는 공감대 확산 노력이다. 이 운동의 성패는 우리 자신부터 시작하여 관련되는 모든 사람들이 얼마나 목재 환경 교실의 유익성과 필요성을 절감하느냐에 달려 있다. 따라서, 우리는 먼저 기존의 연구 결과를 종합하고 지속적인 세미나를 개최하며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는 자료 제작을 할 필요가 있다. 필요하면 우리 자신들과 학부모 그리고 교육 정책 결정자들이 일본을 직접 방문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개발할 필요도 있다. 또한 언론과 협조하여 목재 환경 교실의 유익성과 필요성을 널리 알리는 노력도 하여야 할 것이다. 둘째는 시범적 실시와 효과 연구도 필요하다. 무슨 일이든지 유익성과 필요성의 공감은 곧바로 실천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좀더 가시적이고 구체적인 성과를 직접 체험하고 확인할 때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어떻게든 시범 실시 학교를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고 급하다. 이를 위해서 교육부총리나 시도 교육감을 만나 설득도 하고 목재 관련 기업체의 협조를 얻어내야 한다. 필요한 경우에는 설계, 시공, 교육 전문가들이 공동으로 시범 실시를 위한 만반의 준비도 하여야 한다. 물론 시범 실시의 효과와 문제에 대한 치밀하고 정직한 연구도 준비하여야 할 것이다. 셋째는 국가의 정책화 노력이다. 목재 환경 교실이 우리의 2세들의 육체적, 정신적 건강에 큰 도움을 주는 것이 확실하다면 국가의 정책으로 채택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그래야, 예산도 확보할 수 있고 신속하게 학교를 바꿀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목재 환경 교실 만들기가 국가의 정책으로 채택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경주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입법 청원도 하고 국회의원이나 예산 당국자의 설득에도 나서고 필요하면 국민 서명 운동을 벌여야 할 것이다. 이제 이같은 운동의 방향이 보다 더 효율적으로 이루어지기 이한 전략과 방법에 관하여 생각해보자. 첫째, 유관 기관과의 연대와 협력의 강화이다. 목재 환경 교실 만들기는 “목재문화 포럼” 단독으로 추진하는데는 어려움이 많이 있다. 여러 유관 기관들과 연대와 협력을 강화하면 운동의 효율성은 배가될 수 있다. 산림청과 시도 교육청과 같은 정부 기구와의 연대와 협력은 우선적이다. 다음으로는 정의교육시민연합, 참교육학부모회 등 교육시민단체들과의 연대와 협력도 콘 도움이 될 것이다. 나아가 건강한 2세 교육에 관심과 애정이 많은 학자들과의 개인적인 연대와 협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둘째, 함께 하면 시너지가 배가되는 다른 운동 및 사업과의 유기적인 연대와 협력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특히 학교 숲 가꾸기 운동과 같이 학교의 외적 환경을 아름답게 하는데 앞장서 온 단체와 사업을 공유하고 공동으로 추진하면 그 상승효과가 커질 것이다. 예컨대, 학교 숲 가꾸기 참여 학교를 우선적으로 선정하여 목재 환경 교실을 만들어 주기도 하고 그 효과도 함께 연구하면 학교 교정과 교실 모두가 일체화된 생명 환경을 갖추게 됨으로서 교육적 효과를 배증시킬 것이다. 셋째, 목재 환경 지원 기금의 신설이다. 어느 운동이든지 기금은 필수 조건이다. 특히 목재 환경 교실과 같이 상당한 재원이 필요한 운동의 경우에는 자체 기금으로 한두 교실이라도 만들어 줄만큼의 기금이 있어야 공감 확산이 빨라질 수 있다. 이 경우 회원들의 회비로는 태부족이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안정적인 기금 확보 장치를 만드는 것이다. 그 하나로 목재 환경 지원 기금을 생각할 수 있다. 일부는 정부가 출연하고 나머지는 목재 산업의 생산과 유통 그리고 소비 단계에서 일정 비율을 목재 산업 육성 기금으로 적립하는 방법이 있다. 몇몇 거대 목재 산업체가 기금을 출연하는 방법도 있다. 이것이 성사되기 위해서는 삼림청의 결단과 주도가 필수적이다. 모금의 조건과 범위, 출연자의 면세 혜택, 기금의 엄격한 관리 방법 등 모두가 사전에 치밀하게 검토되고 범령으로 제정되어야 할 것들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노력들이 말로만 그치지 않고 단 1%라도 성사되도록 모두 힘을 합칠 수 있기를 바란다. 참고문헌 북부지방산림청, 목재와 인간, 환경, 2003 이화형, 우리나라수종의 원적외선 방사율 연구, 2003 허경태, 목재의 교육적 활용 제고를 위한 정책 방향,2003,미발간 자료 靜岡大學 農學部 硏究報告書, 1987 船樕俊介, 콘크리트주택이 9년 빨리 죽는다, 2002 山田正, 木材環境의 科學, 1987 |
'목조주택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목조주택에 사용되는 철물들 (0) | 2005.12.05 |
---|---|
전원주택 관련 책자들 (0) | 2005.12.01 |
새집증후군 목재사용 활성화로 막을수있다. (0) | 2005.11.21 |
목재로 만든 어린이 교구.교재의 효과 (0) | 2005.11.21 |
장농을 버리자! 드레스룸의 계획 (0) | 2005.11.19 |